입을 뗀 나는 겨우 한다는 위로로
“곧 괜찮아 질거에요” 라고 말했다.
그러자 환자는 눈을 감고 소리 없이 울었다.
나는 더 이상의 같잖은 위로를 할 수 없어 대신 환자의 손을 잡아주었다.
‘조금만 버텨요’ 속으로 간절히 바랄뿐이었다.
“이제 내시경실에서 내려오라고 합니다” 담당 간호사가 말했다.
“그럼 내려가죠” 하며 전공의가 환자 침대를 끌며 처치실에서 나갔다.
그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는데 마음이 허한거 같아 멍하니 서있자
당직이니까 어차피 너는 못나가 병원밖으로“하고 후배를 보며 짓궃게 웃자 ” 아 선배~“하며 투닥투닥 거렸다.
"근데 너 연애 안하냐?" 하고 선배가 나를 쳐다봤다
보통 같았으면 네 하고 심플하게 대답했을 텐데
어제의 일이 떠올라 아무말도 못했다.
"어라? 왜 대답 안하세요?" 하고 놀릴감을 찾은거 마냥 후배가 눈을 빛내며 바라봤다.
그러자 또 다른 후배가 "그러게
육아휴가 내고 쉬어도 빈자리를 채워줄 의사가 있어야 합니다. 특히 응급실도 의사들이 더 필요합니다. 단기 의사도 있어야 합니다. 그분들도 월급이 어느 정도는 돼야 하고
후회가 되는 것이죠?” 최동후 변호사가 말했다.
“저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는 한 친엄마랑 같이 사는 일이 아예 불가능해요. 엄마는 아동학대를 하신 게 아니에요. 진짜 아동학대를 하신 분은 계모지. 어찌 친엄마라 할 수 있겠습니까? 그 정도 사연으로 친엄마의 친권 양육권을 빼앗아 가버린 것이면
감히 황상을 놀라게 해? 오라버니 속이 얼마나 애타는 지 모르고..
"참
다른 간호사들은 수액을 주기 위한 혈관을 잡기 위해 동시에 환자 몸에 달라붙어
그랬다간 그대가 며칠 못 살겠지..숨막혀서 질식할테니..태후가 그대가 사찰건립을 반대한 일로 황후는 황후대로 도교사원을 짓는 걸 무용지물이라고 말한일로 그대를 벼르고 있는데 책잡힐 일은 하지말아야지...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해..다시 몰래 출궁하고 나가서 말썽을 일으키면 그땐 정말 훈육상궁들에게 처음부터 황실법도를 엄하게 가르치도록 하겠다.그나이에 공주로 태어난 아기처럼 똑같이 대우받겠느냐. .아랫것들에게 얼마나 비웃음당하고 시달려볼테냐?."그의 위협하는 듯한 어조에 그녀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많이 아픈가?"그가 문득 물었다. 그녀는 부끄럽고 분한 생각에 고개를 돌려 외면했다.
"이리와
널찍하고 고급스런 가구들이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아 정후왔니”
서류를 읽고 있던 과장은 돋보기 안경을 벗어 책상에 내려놓고 일어났다.
냉장고에서 오렌지 주스를 하나 꺼내 내어주고는
분노를 통제 하지 못한 그녀의 애인은 그만 그녀의 의붓아버지를 살해하고 맙니다. 나이프로 아주 난도질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 참혹한 현장에 있었던 그녀는 그 길로 바로 암흑의 세계에 빠져 바로 지금의 저기에 있게 된 것이지요.”
예상한 바와 같았다. 아주 비참한 결말이었다. 뻔히 보이는 눈 앞의 함정을 차마 피하지 못하고 오히려 있는 힘을 다하여 그 함정에 빠져버린 듯한 참담한 심정이 되었다. 도대체 그는 왜 내게 이런 불편한 진실을 들려준 것인가? 하는 잔뜩 찌푸러진 얼굴로 대단히 유감스럽게 닥터 화이트를 쳐다 보았다. 그런 나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닥터 화이트가 말했다.
“그래서 이번엔 제가 그녀의 구원이 되어주려고 합니다."
그의 예상치 못한 한마디에 나의 찌푸러졌던 얼굴이 순식간에 얼빠진 표정이 되었다. 그리고 뭐라 반응도 못한채 나는 그에게서 시선을 돌려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였다. 또 다시 그가 말했다.
"그리고
잘 버텨준 덕분에 무사히 퇴원할 수 있었고
미국이 최대 강국을 그대로 유지해 나갈 것입니다. 지금 이미 미국은 무너져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캐나다와 일본
친엄마도 억울하지 않겠습니까? 무죄를 받아야 합니다. 도와주세요.” 이사벨라가 말했다.
“그럼 지금 아버지랑 사는 게 힘드신 거네요. 계모 때문인가요? 아버지는 어떤 분이신가요?” 최동후 변호사가 말했다.
“아버지는 그냥 잔소리만 하시는 분이시지만
환자를 사망하게 만들었다면 의료 과실일 경우에는 의사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마땅 합니다.”
“또 월세를 못 내는 모든 사람들은 정부에서 다섯 달 동안이나 월세를 내주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은 집이 없어서 노숙자 신세가 된 사람들을 보았는데
"
그녀가 그에게 업힌 채 중얼거렸다.
"솔숲에 눈이라..궁과는 다른 운치가 있군."
.그녀가 콜록이기 시작헀다.그가 잠깐 그녀를 내려놓더니 그녀의 등을 어루만졌다.
그녀가 기침을 그치고 그가 다시 등을 돌리자 이번에는 그녀가 순순히 업혔다.
"좀 얌전히 있으면 안되겠느냐?왜이리 반항적이야? 선황의 비빈이 출가하는 일은 있어도 황제가 살아있는 데 비빈이 출가한다는 건 들어본 적이 없는데..."
"가끔 선대에도 있던 일이잖아요.외진 내궁에 갇혀서 들볶이며 사느니 절이 나요.선방에선 시달릴 일이 없으니.."
"수계라도 받겠단 말이냐?머리자르는 건 질급하면서?현아.짐을 위해 참아달라고 했잖아."
그가 좁은 솔길을 지나가며 그의 장검의 끝이 소나무를 스치자 솔방울하나가 그녀의 머리에 톡 떨어졌다.
그녀가 머리위에서 떨어진 솔방울을 집어들며 중얼거렸다.
"서북은 지난 여름에 가뭄이 심해 백성들이 솔잎을 먹었다고 하더군요."
그가 미소지었다
"그렇게 정사에 관심이 많으면서 어떻게 속세를 등 질 생각을 하는 거냐? 민생고를 너만큼 잘아는 여인네도 없을거다."
그녀가 아무 대답도 없이 그의 등에 얼굴을 묻었다.
"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