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먼저 가야할거같은데“
”아. 그래
어린시절 자주 안고 다녔던 아기가 아니다.
그새 키가 좀 컸나? 몸이 야윈건가? 하지만 지금 그녀의 몸은 눈부신 여체로 그의 남성을 유혹하고 있었다.
잠자리를 같이해도 차마 몸을 섞지는 않았다. 그녀가 자신을 지아비로 받아들여 원하기 전에는..
하지만 엷은 침의 아래 봉긋한 터질듯한 복숭아같은 젖무덤의 분홍빛 유두가 그의 가슴을 간지럽혔다. 수양버들같이 가냘픈 몸..유난히 가는 허리
저 조교수 된지도 얼마 안됬는데요?“
”그러니 너지
그랬던 나와는 무관하게 여전히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그가 계속 말했다.
“그녀는 정말이지 참고 참고 또 참아 버티고 버티고 또 버텨 나름 성장기를 무사히(?) 보내고 겨우 성인이 될 수 있었답니다. 성인이 되면 그 모든 일이 끝이 나거나 혹은 성인이 된 자신이 끝을 낼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신념이 이루어 낸 위대한 성과였던 셈 이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하는 그 순간 그의 눈썹이 아주 잠깐 꿈틀거렸다. 마치 하나의 살아있는 생물이 분노하는 것처럼.
“문제는 성인이 되어서도 그녀를 향한 의붓아버지의 성 착취는 멈추어 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여전히 그녀는 의붓아버지의 성 노리개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그래서 결국 비행기를 만든 거잖아요. 진화론자들은 연습하고 바라면 없던 게 생긴다는 주장이잖아요. 도마뱀도 날개가 생긴다는 황당한 주장
“하.지.만 과거는 그렇지 않습니다. 늘 그곳에 존재하고 있지요. 실.재 하지는 않지만 그렇다는 겁니다. 늘 거기에 있는 것이죠. 과거는 항상 늘 거기에…..”
하며 자신의 머리를 담배가 쥐어진 검지손가락으로 툭툭 건드려 보였다.
“많은 이들이... 아니 전부라고 봐도 무방하지만 잘못 이해되고 있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과거는 실재한 것이고 절대 불변의 사실인 것이다.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아.주 잘 못 이해 되고 있는 사실인 것입니다. 과거는 바뀌어 집니다. 원.한.다.면 얼마든 지요.”
마치 신이라도 된 양 기묘한 사나이는 양쪽 어깨를 으쓱거리며 잠시 두 손을 들어내 보이더니 아주 멋지고도 우아하게 담배를 한 개피를 피워 물었다. 하.지.만. 이내 곧 침까지 튀어 가며 열변을 토해내었다.
“역사의 재평가에 따라 어제의 악당이 오늘의 정의의 사도가 되.어.지 듯이
외국에서는 꽤 논문이 나오기도 했고“
”그런 서양인 기준이잖아요. 동양인은 작용 기전이 다르다구요“
”글쎄
광고비 말고 없잖아요. 광고는 한 개 정도 뜨는 거겠죠?’ 박민지가 답장을 보냈다.
‘이번에는 미국 사람이 의뢰인이라서 특별히 돈을 조금 받았어요. 한국이라면 광고만 받는데 말입니다.’ 최동후가 답장을 보냈다.
‘한국 돌아오면 꼭 만나요. 빨리 돌아와요.’ 박민지가 답장을 보냈다.
최동후는 박민지를 만나고 싶은 마음에 미국 재판을 빨리 끝내고 싶었다.
“톰 스미스 님은 또 무슨 재판을 부탁하려는 것인가요?” 최동후 변호사가 말했다.
“2025년도에 캐나다가 미국을 이기고
아빠랑 언니가 있었어요. 우리 집이 맞나 하고 의아했지만
그 여자는 옛 남자친구를 생각하고 있고
기도 삽관을 하고 혈액검사를 하는 도중
어떤 감정인지 다 아는줄 알았는데
지금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 가 없었다. 아니 무서웠다.
저 아이에게는 나랑 하는 연구가 부담이었을까? 설렘이었을까?
물어볼까
네! 괜찮아요” 하며 머쓱하게 웃었다.
“빈속에 바로 술 마셔서 그런가봐요”
“오늘 아무것도 안 먹었었어요?” 하고 갑자기 서정후씨가 등장했다.
네 하고 하하 하고 웃자
“의사 선생님께서 자기 몸을 막 다루시네요”하고 진지하게 얘기했다.
“설마
그냥 여행카페에서 간다고 하니까 노래 들어 보려고 광주에서 대전까지 온 사람들도 있었어. 대부분이 직장인이고
엄마와 헤어지던 날에 봤던 엄마의 얼굴이에요.”
민지는 이제 알았다. 그동안 키워 주신 분은 친엄마가 아니라 숙모였고 민지는 외삼촌댁에서 살아왔던 것이다. 그러나 숙모의 모습은 마치 계모 같았다.
“숙모가 너를 키우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