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님이 나타났어야 하는 건데
적성을 고려하지 않고 본인에게 맞지 않는 상황에도 억지로 그 직업을 가져야 하는 힘든 일들의 연속이었고
저는 그때 열 다섯살이었어요...어린애나 다름없었어요.."
"그때도 고집이 무척이나 세어서 말썽이었지.하지만 이젠 그때처럼 아이도 아니잖아. 그대때문에 짐이 내쫓은 상궁들이 몇명이나 되었는지 알아?십여명은 넘었을 거다.
하지만 관리들을 파직하는 건 상궁들을 내쫓는 것보다 비교도 안되게 복잡하다.증거를 수집하고 어사대의 동의를 받아야하니..."
"회초리만 안 들었지 법도로 비빈을 억누르고 압박하는 이들이었어요.".그녀가 투덜거리듯 말했다.
"그대가 나이 어려 궁에 든 비빈이었으니 그들은 그대를 아이키우듯 할 수밖에 없었다.유아면 처음부터 가르치기나 하지..
"신첩이 상궁들 노리개가 아니었나요? 죽은 오라버니의 유모조차도..차라리 선황제의 유모가 더 온화한 성격으로 인성이 나았는데 .."
그녀가 불만스럽게 대꾸했다.
"내유모가 그대에게 엄격했던건 ..까닭이 있었다.그대를 황후로 세우고 싶어하는 짐의 맘을 알았으니 엄히 대할 수 밖에 .. .법도를 제대로 가르쳐놓지 않으면 황후로 세우기 힘들거라고 하더군...그래서 그대가 지금도 늙은 상궁들을 싫어하는 거 알고 있어..
이제 그대도 어미가 되니 제발 자중하거라."그의 간곡한 부탁에 그녀는 씁쓸히 웃기만 했다.
"황상..대도주변에 불온한 움직임이 감지되옵니다."
"불온한 움직임?"
"국구의 사병이 움직인다하옵니다."친구는 주위를 물린 후 낮은 음성으로 속삭이듯 말했다.
그는 눈썹을 곤두세웠다.
"병부의 움직임도 심상치않사옵니다.대도주변 폐하직속의 군사들말고도 가까운 지역에서 군사의 움직임이 감지됩니다."
역시 국구...황후의 아비짓인가..
그는 손짓으로 친구를 가까이 불렀다.
"변방의 희수에게 이걸 직접 전하게.."
그는 붓을 집어들고 흰 종이에 잠시 내리적더니 급히 쓴 서찰을 건냈다.
"이 기회에 국구의 일당을 쓸어버리시지요?"
"태후가 역병에 걸려 당장 죽지는 않는다해도 노환으로 골골하니 국구와 황후도 애가 탔을거다."
"폐하가 황위에 오른지 칠년째인데 이제 때가 된듯합니다."친구는 자신에 찬 음성으로 말했다.
황후를 폐위시킬수있을 증거는 충분했다.그는 앝은 땀이 밴 주먹을 움켜쥐었다.
"밤중에 출궁하라니요?"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려던 귀비는 의아한 얼굴로 황제를 바라보았다.
"시위옷으로 갈아입고 아무도 모르게 궁을 빠져나가 자소선사에게 가 있거라.당분간 비구니처럼 지내고 있거라."그가 진지한 얼굴이지만 심각한 어조로 일렀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그들주변의 신변의 위험을 감지했다.
"싫어요.죽어도 오라버니곁에서 죽겠어요."그녀가 그에게 매달렸다.
"고집부리지말고 내말들어."
그가 버럭 소리치자 그녀가 움찔했다.
"현아.곧 정리될거다.조정이 정리되고 내궁이 조용해지면 속히 부르마."
그가 그녀를 품에 안으며 타이르듯말했다.그가 허리춤을 뒤척이더니 그녀의 손에 무엇인가를 쥐어주었다.
"어머니가 남기신 옥경이야.너와 나를 지켜주는 부적이다."
"사촌이모님의.."그녀가 하얀 손을 움츠려 금으로 새긴 옥조각품을 받았다.
"네 진짜 시어머님 유품이지.."
그리고는 그가 손가락에 끼고 있던 인장을 빼어 그녀의 손가락에 끼웠다.
"다시 부를때까지 소중히 지니고 있어라.제왕의 증표니까.."
유모가 독촉했다.
"마마..곧 인경입니다."
"유모.빨리 현아를 도와줘."
그는 그녀를 거울이 걸린 방으로 밀어넣으며 말했다.
"유모..이게 뭐지? "
늙은 유모가 속옷사이에 두툼한 꾸러미를 밀어넣고 그녀의 허리와 가슴을 비단끈으로 칭칭 둘러묶어 죄자 그녀가 이상한듯 물었다.
"도련님께서 만일을 대비해 아기씨귀중품을 챙겨가라고하셨나이다.가장 값나가는걸로...제가 알아서 골라 준비했나이다."
갑자기 뚱뚱해진듯한 옷차림이 좀 불편했지만 그녀는 순순히 유모가 시키는대로 따랐다.
꾸러미안에 황실의 귀한 보석들이 차 있는 것은 기정사실이었다.
부처님..부디 오라버니를..
그녀는 법당에서 불공을 드리고 있었다.
벌써 보름동안 동도사의 선방에서 죽은 듯 지내며 불공하는게 일이다.황궁에서 유모와 아무도 모르게 빠져나온 탓에 따라온 시위둘만 절문을 지키고 있을뿐이다.어쨌든 죽은 황제의 부인이 출가한 곳이니..
초조하고 불안해 나뭇잎이 바스락거리는 소리에도 깜짝 깜짝 놀랄지경이었다.
갑자기 밖에서 소란스러운 발걸음이 들리더니 법당의 문이 덜컥 열렸다.
"마마..안심하시지요.폐하께서 국구의 사병들을 제압했다하옵니다."
그의 유모가 들어서며 들뜬 음성으로 알려주었다.
불공드리던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주저앉았다..
"황궁을 포위하고 황상을 겁박한 죄는 역모나 다름없나이다.폐하주변의 간신들을 제거한다는 명분이었지만.."
간신이라..?나와 그의 글방친구들밖에 더있나?
"서둘러 궁으로 돌아가시지요.황상께서 기다리시니.."
황궁의 분위기는 들떠있다기보다는긴장되어 있었다.
수근대는 병사들의 이야기 겁에 질린듯한 궁녀들의 속삭임이 가마안의 그녀에게조차 전해지는 듯했다.
"현아.무사했구나."
"무사하셔셔 다행입니다.오라버니."
가마에서 내리는 그녀를 억센 팔이 끌어당겨 안았다.
"국구는요?"그녀가 내실로 들어서며 목소리를 낮춰 물었다.
"하옥되었으니 조정에서 죄상을 논의할거다."그가 그녀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황후는요?"
"태후 거처에서 두문불출하고 있어."
"유폐된건가요?"
그는 고개를 저었다.
"태후의 간병을 하고 있어."
그가 곁으로 다가와 그녀를 안으며 속삭였다.
"이제 후궁은 조용해질질거다.비빈들을 다 돌려보냈으니..."
"아직 황태후가 궁에 있는데..."
그녀가 다소 불안한 듯 대답했다.
"이제 너가 해야할 일이 있어.후궁의 여자들을 다루는 문제가 아니라.."
그녀가 의아한 듯 그를 바라보았다.
"황후가 될 인정을 받아야해."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그를 불렀다.
"폐하.또 그 얘기..그건.."
그러나 그는 이미 그녀의 말을 듣고 있지 않았다.
"이리와.."
그가 그녀를 품안으로 홱 끌어당겼다.
그녀의 흰 비단치마가바닥에 떨어지고 옅은 보라빛 저고리가 어깨에서 흘러내렸다.
그녀의 장및빛 뺨과 하얀 목덜미를 쓰다듬는 그의 정열적인 애무가 손끝으로 전해졌다.
"폐하..난 두려워요."
격정적인 사랑의 광풍이 그녀의 전신을 쓸고 지나간뒤 그녀가 그의 가슴에서 떨며 입을 열었다.
"이토록 당신에게 사랑받고 행복한데 더욱이 황후까지되면 용서받지못할거야.."
"누가 용서않는다는 말이지?"
"모르겠어요..굳이 말한다면 하늘이랄까.."그녀가 그에게 등을 돌리며 베개에 얼굴을 묻은 채 낮게 속삭였다.
그는 그녀의 하얀 비단같은 가냘픈 어깨을 어루만졌다.
그녀의 가는 선의 등을 타고 흐르는 잔잔한 떨림이 전해져왔다.그가 그토록 사랑하던 소녀는 모든 자질이 충분한데도 황후란 지위앞에서 막중한 책임과 권위앞에 떨고 있다.
그가 지금껏 이를 위해 그녀를 지극정성으로 키워주었는데도...그가 몸을 일으키더니 그녀를 일으켜세워 가슴에 안았다..그가 손을 뻗쳐 그녀의 얼굴을 자신에게 향하게하고 눈을 마주쳤다.
"현아.. 짐은 너와 이렇게있기위해서라면 ..하늘에 등을 돌리는 것도 두렵지않아.."
그의 정열적인 애무가 다시금 전신을 스쳤다.
"강해져야지.제국의 황후가 될 사람이...천하의 말괄량이가 이리 두려워 떨다니.."
처음엔 그녀를 황후와 태후에게서 보호하기위해 그의 곁에서 떼놓지않았지만 점차 그는그녀의 총명함과자질을 깨닫고 의도적으로 그녀에게 군사와 정치를 가르쳤다.。
"너는 내게서 황후가 되기위한 모든 걸 배웠어..."
.저돌적인 성격에 당돌하기까지한 그녀가 황후란 지위를 한걸음남겨놓고 이토록 겁내리라고는 생각못했다.
"폐하
신선하기도 하고 충격적인 이야기였어. 그래서 신데렐라의 정부는 40년간이나 이어졌지. 200년 전 이야기라고 하지만
괴로워. 난 왜 동생보다 못한 사람으로 취급을 받지? 아
가자..서둘러.."
태후는 얹잖은 표정으로 그녀를 노려보았다.
"신첩의 죄는 죽어마땅하오나 너그러우신 태후마마의 관용을 바랄뿐입니다.."
그녀는 꿇어앉아 말했으나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고 있었다.
시력이 나빠지고 있다고 하나 저 차가운 얼굴과 대면할 자신이 없었다. 그나마 이른 시간이라 황후가 와 있지않는게 다행이다.
자존심문제니까..
"황상이 직접 가르치셨다고요?"
"귀비는 불경을 열번 필사해야할겁니다.조맹부체와 왕희지체로...끝나기전에는 처소에서는 나오지 못할테니..."
"그런데도 그런 벌을 내리고 귀비처소에서 밤을 보내신 겁니까?"
"귀비가 계속 울어서요..이제 또 근신해야하는데 .너그럽게 보아주시지요.."
일어서라."
그가 그녀를 부축하자 그녀는 흔들거리며 일어섰다.
물러가라.태후가 손짓으로 시녀들을 내보냈다.
'무슨말을 하려고..?'
순간 가슴이 서늘해졌다.그녀가 가까이 오라는 손짓을 했다. 머뭇거리며 다가가니 이 늙은 노파가 손을 뻗쳐 그녀의 비단 치마를 잡았다.
태후는 그녀의 치맛자락을 걷어보더니 말했다.
"귀비..속치마는 갖춰입는거냐?천한것들처럼 속옷을 갖춰입지않거나 맨발로 나다니면 아랫것들한테 얕잡힌다.상궁들이 강보에 싼 어린애처럼 속옷들도 입혀주어야 하느냐?."
그녀는 얼굴을 붉혔다.
.그녀의 차가운 손가락이 닿자 몸에 소름이 돋았다.
"밤새도록 울었느냐?얼굴이 퉁퉁 부었구나.."
울었어도 네모습이 상아를 깎은듯하니 항아같구나.하지만 다시 말썽을 부리면 내가 직접 회초리를 들테다."
이렇게까지 모욕을 주다니..물론 연극이었지만..
태후의 얼굴에 만족감이 스쳤다.
"현비
저분이 80프로 해준다니
포기하지마. 이선생”하고 더 진지한 조언이 날아왔다.
다시 한번 허리 숙여 인사하고 쭈뼛쭈뼛 과장님 방을 나와 천천히 걸었다.
뭐지 방금? 분명히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나를 연구시킬 것 같더니. 놓아 주는 건가.
그러면서 왜 좋은 의사래. 뭘 포기하지 말라는 거야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며 천천히 걷는데
가망이 없어서 포기하시고 저한테 그 꿈을 주시고 몇 달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대선 연설문을 왜 써야 하는지 몰랐습니다. 그러나 부친의 소망을 이뤄드리고 싶습니다. 이게 제 생각입니다. 물론 대선 후보자가 되려면 돈이 있어야 하고 돈이 한 푼도 없습니다. 돈 없어도 대선 정책이라도 써보라고 하셔서
넌 몸이 너무 차면 좋지않아..의원이 속열이 있는 중에도 한냉한 체질이라고 했으니까...게다가 옷을 단촐하게 입혀 놨다가 어디론가 사라지면 짐도 없는데 황궁담밖으로 공처럼 튀는 너를 또 어떻게 찾겠느냐? 그래서 꿇어앉지말라고했잖아..걷기도 힘든데.."삼천배를 하라고 한 것도 아니고.."
"움직이기 힘들단 건 알고 계세요?"
"그래
그래도 한번 해봐.” 최지혜가 말했다.
박민지는 대통령 후보에 등록했고
저 멀리 낯읽은 남자가 보였다.
어쩐지 나를 쳐다보고 있는 느낌이라 피하지 않고 바라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가 일어섰다
‘설마.. 나한테 오는건 아니겠지’
라는 내 생각과 다르게 저벅저벅 당당한 걸음으로 내 앞으로 다가왔다
“그 때 그분이시죠?”
“네?”
“그때 저한테 걱정인형 주신분이요”
“....? 아뇨? 사람 잘 못 본 것 같습니...”
하는데 그가 들고 있는 핸드폰에 걸려 있는 키링이 낯익었다.
‘어라... 이거 내가 가지고 있던거랑 비슷한데..아닌데? 똑같은데?’
하고 놀란 눈으로 내 앞에 서있는 남자를 쳐다봤다.
어라? 내가 아는 사람이 아닌데?
“감사했습니다. 그때는” 하고 정중하게 내게 감사 인사를 했다
“혹시 괜찮으시면 잠깐 앉아도 될까요?” 하고 묻고는 앉았다
“대답 안했는데 앉으시네요?” 바라보자
“앉으라고 하실거 같아서요”하고 나를 향해 활짝 웃었다.
얼마만에 본 환한 미소인지
이러한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딸이 게임을 그만두지 않고 계속하고
은서는 도착한 장소에서 그 사람들의 행동을 자세히 보았다.
민지가 콘서트를 보려고 줄을 서다가 전화가 와서 갑자기 자리를 비우려는데
공현이는 아마도 올해 2월에 고등학교를 졸업했을 것이고 대학도 간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리고 공현이는 운이 좋게도 바로 연예인으로 활동하면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공현이는 2015학번으로 서울의 어느 대학교에 1학년으로 다니는 중일 것이다. 드라마 하나 찍은 것으로 알고 있었다. 주연은 아니고 부조연으로 활동해서 촬영시간이 길지 않았고
내 팔에 느껴지는 저항감 때문에 일어설 수 없었다.
“이게 뭐가 다 먹은거야
코드블루 65병동
노동부에 신고하면 그 회사에서 벌금을 물어야 합니다. 벌금 액수가 크기 때문에 반드시 취업시켜야 합니다.”
“해고를 하려면 이에 합당한 사유가 있어야 하는데
병원이고 이제 집 갈 거에요“
-무슨 일 있어요?
”아뇨“
.......
”오늘도 술집해요?“
-그럼요
”저 가도 되요?“
-얼마든지요
여우가 미소를 짓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듯 했다.
서정후는 모르겠지. 내가 오늘 무슨일을 했는지
사내놈들이 행여라도 눈치채는 날엔.."
"군기가 엄정하던데요.환자들조차 질서정연하던데요."
"그대가 왕부와 황궁에서만 지내서 군의 속사정을 모른다.이 말썽꾸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