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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04-25 06:23
똑같은 천 원인데
 글쓴이 : cvdgck
조회 : 97  

약을 챙겼다. "내가 무서운가?"그가 진료실로 따라오며 물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어떻게 얘기를 해야하는건지 난감했다. 그가 갑자기 나를 돌려세우고 긴 손가락으로 턱을 치켜올리고는 자신의 눈을 바라보게했다. 그가 미소짓더니 천천히 내얼굴로 머리를 기울였다. 뜨거운 입술이 내입술에 와 닿았다.나는 머리가 어찔해 눈을감았다.이성이 마비되고 몸이 마법에 걸린 듯 .. 한참만에 그가 나를 놔주었다. 나는 그제서야 그가 약혼할 거란 사실을 기억해냈다. "기사님은 다른 이들한테도 이러시나요?약혼을 앞두고 신전에서 여사제에게 이러시는 건.." 그의 얼굴에 당혹감이 스쳤다.내목소리가 화가 묻은 음성이란 걸 그도 느꼈을 것이다. 나는 빠른 걸음으로 병실을 나왔다. "씨씨.기사님이 또 왔어." "바쁘다고 전해." 나는 무심한척 늙은 환자의 붕대를 감으며 대꾸했다. "직접 말하는게 낫지않겠어?" 나는 버티고 있었다.하지만 네네의 재촉에 결국 밖으로 나서고 말았다. 복도끝에 로렌이 서 있었다.핑계를 대고 만나지않은지 보름쯤 되었다. 응접실로 들어서자 화가 난 듯한 그의 따가운 시선과 마주쳤다.곁에 다가가자 그가 휙 내 손목을 잡았다. 엄청난 힘이었다.나는 낮은 신음소리를 냈다. 그가 내머리위로 얼굴을 기울이며 물었다. "왜 나를 피하는 거지?" "기사님은 공작가의 자제시잖아요.저는 신전의 여사제일뿐이고..." 눈물이 솟구치는 것이 느껴졌다 .내부모님같은 삶을 살아서는 안된다. "그래서?" "한때 감정으로 놀리신다면 이제 그만하시지요.당신 약혼녀가 알면 곤란하실텐데요...저는 누구의 노리개도 될수 없어요.신교신전의 사제니만큼 ..." 나는 서둘러 일어나 문을 닫고 응접실을 나왔다. 농락당한 듯한 내기분을 그가 알까? "씨씨. 병원 입구에 네게 심부름온 사람이 와있어."나는 한숨을 쉬며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도저히 피할 수가 없었다. 입구에 가보니 기사단의 부단장이 와 있었다.병원앞에서 서성거리던 그는 나를 보자 부동자세를 취했다. "단장님께서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나는 잠자코 그가 건내는 꾸러미를 받았다. 벌써 보름째이다.포장만봐도 고가의 귀중품이었다. 첫날 받은 것은 귀한 차였다. 네네에게 부단장이 전해준 꾸러미를 방에 돌아와 열어보니 온갖 비싼 차가 종류별로 들어있었다. 그다음날에도 같은 시간에 부단장이 왔다. 이번에는 남국의 말린 과일들이었다. 그다음날에는 고급제과점의 쿠키와 비슷킷같은 다과가 왔다.그리고 그다음날 다음날에도..그가 내게 보내는 선물이 끊이지 않았다.가지가지 물건들이 내방에 쌓이다못해 병원의 창고가 가득찰 지경이다. 비싼 도자기찻잔이나 약제실의 약초들까지... 내가 검박하게 지내야하는 신전의 사제니만큼 화려하지는 않아도 꽤 비싸고 요긴한 것들이었다.공들여 고른 흔적이 역력했다.무슨 선물공세도 아니고 재력으로 시위하는 것도 아닌데.. 벌써 한참되었으니.. 내가 결국 백기를 들었다. "기사님을 한번 만나게 해주세요." 남자들은 여인의 마음을 어찌 그렇게 단순히만 생각하는 건지..나를 그런 궁정의 평범한 여인들과 같다고 여겼나?씁쓸한 기분으로 나는 하루종일 환자들의 진료를 했다. 그런데도 그를 만나보자고 말한건 무슨 이유인지.. ? 아마 그의 입으로 해명을 듣고 싶은 건가... 저녁 나절쯤 그가 신전으로 왔다. "놀라게 했다면 미안하다".그가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대를 궁정의 흔한 여인들처럼 생각한건 아니다." 궁중의 흔한 여인들?화려한 치장을 한 귀족영애들? 그들이 어땠기에?그도 그런 이들속에서 살아오지않았나? 군인으로 살아와 그런지 감정표현에 서툰듯했다. 타고난 죄의식이라도 있는지 모든게 미안해했다.미리 약혼이 무산될 걸 얘기않고 오해하게해서 미안하고 억지로 손목 쥔게 미안하고 멋대로 키쓰해 놀라게해서 미안하다는... "단순한 한때의 감정이라면 그대를 만나러 오지도 않았다." 그가 진지하게 말했다. "누가 약혼얘기를 전했는지몰라도 그 후작가장녀는 다른 백작과 결혼한다더군.내가 피냄새를 뒤집어쓰고다니는 군인이란게 싫다더군.무섭기도 하고. ..사치스럽고 허영심많은 전형적인 궁중의 귀족영애이지.." 그의 보랏빛눈동자가 나를 뚫어져라 응시했다. "난 그대가 좋아..그대의 순수함이 ..당신의 초록눈도 ..앳된 입술도..." 그가 손을 뻗쳐 내 머리를 어루만지더니 나를 가슴으로 끌어당겨 안았다. "그대가 보통 사제가 아니란 걸 안다.출신도 평범하지않다는 걸...하지만 내가 그대를 좋아하는 건 ...그런 능력이나 신분때문이 아니다." 그가 말을 더듬으며 고백하듯 말했다. 이사람은 진심이야... 순간 나는 한때의 감정이라도 나자신을 운명에 맡기기로 결정했다.일순간이라도 이 시간을 놓치고 싶지않아..그의 중저음의 목소리

미안해하실 필요 없단 얘기죠” . “환자분

비한번 왔다고 농사가 금방 되냐?대상들이 매점매석으로 시중에 곡물이 충분히 유통되지않는 모양이다." "대상들이 쌀과 콩을 쌓아놓고 풀지않는 단 말이군요." 그녀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황상께서 여러번 이부와 호부에 시정을 명하셨는데..." "며칠 흉내만 내다 한두달지나면 흐지부지하는 것같다." 시장입구에서 그들은 수레에서 내렸다. "가뭄이라고해도 시장은 북적이는 군요.." "그대는 인형이나 비단가게앞에서나 구경이나하고 있어.짐은 알아볼 일이 있다." 하지만 그녀의 모습은 이내 인파속으로 사라지고 없어졌다. "소관자 현아를 찾아봐라..눈만 떼면 사라지니.." 그는 당황해 내관에게 지시했다. 그녀는 지난번 봉변당한 가게앞을 기웃거렸다. 아직도 살아있구나..가게주인인듯한 뚱뚱한 사내가 가게안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것을 바라보고 그녀는 내심 생각했다. 온김에 유명한 과자와 넣어갈 비단주머니나 사가지고 가자.시녀와 내시들에게 선물해야지.. 그녀는 양곡가게옆의 과자가게로 들어섰다. 콩과 잣으로 만든 과자를 고르며 그녀가 물었다. "과자값이 왜이리 비싸졌죠?" "곡물값이 올랐으니 당연하잖소?" "곡물이요?" "가뭄이니 당연 비싸지지.."문득 그녀곁에 거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돌아보며 시선이 마주치자 그녀는 가슴이 뜨끔했다. "혼내주겠다.이 계집애.." 그녀는 멱리의 면포를 잡아당기며 태연한 척 물었다. "왜 이러죠?" "왠 소란이요?" "이 계집애는 지난번 시장에서 우리점포에서 물의를 일으켰소.나이도 어린 것이 우리 가게의 오십년된 전통을 손상시켰소." 험상궃은 사내가 그녀의 손목을 우악스럽게 잡아당기며 소리쳤다. "놔요!" "누구맘대로?" 시장통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빨리 빠져나가지못하면 망신하겠는걸.. "당장 놓지 못할까?이분이 누구신줄아니냐?" 달려온 호위무사가 버럭 호통쳤다. "흥

탕약이옵니다.." 방문밖에서 소관자의 음성이 들렸다. "들이게.." 그가 놓고 나가라는 손짓에 환관은 그가 그녀를 끌어당겨 무릎위에 올려놓는 걸 힐끗 쳐다보고는 서둘러 방을 나갔다. "냉큼 마셔

친엄마는 좋은 엄마였어요. 계모하고는 같이 못 살 거 같아요. 엄마는 무죄라고 주장하고 싶어요. 제발 친엄마와 같이 살게 해 주세요.” 이사벨라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 계모를 아동학대로 신고하고 싶지만

육아휴가가 눈칫밥이 되어있는데

옷도 사주고 있어서 굳이 엄마와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언니는 항상 친절하고

토하고 술먹는게 일상이었는데요 뭐”하고 대수롭지 않게 둘러댔다. 웃으라고 한말에

종교

누구흉내내세요?신첩이 무슨 어린애도 아니고 ...인형도 아니고 ..?오라버니?절 놀리세요?" "그대를 걱정하고있으니까 이런 말을 하는 거야..철좀 나라고.." 그녀의 어머니가 그녀가 어렸을 적 얼마 길러주지도 못하고 죽었으므로 기억조차 희미하다.그녀는 친모대신 길러준 사촌이모를 모친처럼따라 친모의 기억자체가 별로 없었다.그들은 6촌이었는데도 그는 어린시절 그녀부친에게 글을 배운 까닭에 그녀를 친누이라고 우기고 있다.꼭 그녀가 곤란할 때만.. 그제서야 따끔한 감각이 느껴졌다.한창나이인 청년인만큼 손이 매웠다.아마 대여섯대맞은 것같다.그녀가 유달리 고집이 세서 그가 화를 내고 야단친 적은 단 한 번 있었는데..때린 적은 한번도 없다.그처럼 부드러운 남자가 나이어린 여인을 손찌검을 하더니..치마아래 얼얼한 둔부를 어루만지면서 그녀는 울듯이 말했다.. "제가 뮐 잘못했지요?약초원에 다녀왔을 뿐인데.." "거길 다녀온게 문제가 아니라.."그가 화장대위의 젖은 수건을 집어들면서 입을 열었다. "태후전에서 네 주위에 사람을 붙여 네 행적을 조사했나보다.황궁은 벽에도 귀가 있는 곳이야..태후는 널 못잡아먹어서 안달이니..그대가 법도를 어긴 건 알겠지?약초원에 다녀오면서 외간남자와 약재를 흥정하고 시장에서 사담하다 소동을 일으키고..약재값때문에 시장에서 약방상인들과 그렇게 크게 다투었으니 ..아무리 네가 옳은 일이라도 소문이 날거다..처음이 아니니..지난번에 일렀을텐데?귀비가 되어 과자를 팔고 약재장사를 하며 황실평판을 떨어뜨린다고 비난하는 이들이 있으니 자제하라고 했었지? 또한 황비는 함부로 나다니지 않은 법이야.더구나 전염병이 도는데 출궁하지 말라고 했잖아.시위들이 궁문을 지키는데 어떻게 나간거야? 월장이라도 했나?몰래 출궁한 것자체가 트집거리란 거 몰라?" 그가 그녀의 곁에 앉으며 수건으로 몇방울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이 철부지때문에 궁안이 조용할 날이 없어.현아 너때문에 짐이 이립의 나이에 흰머리가 나겠다." " 오라버니..심려를 끼쳤어요.."그가 투덜거리자 그녀가 기어들어가는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정 출궁하고 싶으면 내게 먼저 알라리고 했잖아..최소한 소관자라도 따라갔으면 이런 책잡힐 일은 없잖아.." "허락안 하실것같아서.."물론 그는 당연히 출궁을 금했을 것이다.요즘같은 때 그녀를 궁밖에 내보냈다 무슨 일이 불거질지.. 그는 어이없다는 듯 그녀를 쳐다보고 화가 난 듯 말했다. "어디 네 평안궁주위에 금의병시위를 십여명쯤 지키게해놔?개미한마리 새나갈 틈없도록 ...?아니면 네곁에 돌부처같이 깐깐한 궁의 늙은 상궁들을 몇 붙여놔?네가 황궁의 예법을 따르나 안따르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고 가르치게 ..? 그래야 내가 신경안쓰고 정무를 처리하지?강보대신 가마에 실려다니며 상궁들치마폭에서 한평생 지내볼테냐?" 그녀는 질겁해서 고개를 저었다.상궁들에게 다시 감옥살이당하는 건 질색이었다. "차라리 머리깎고 출가하는 게 낫겠군요.." 그가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 "그대는 아무리 법도를 어겨도 빌지는 않는군..그래

언제 나왔는지 옆에서 사막여우가 말했다. “콜택시 불렀어요” 그렇지. 콜택시라는게 있었지. 나도 술에 취했나보다 하고 사막여우를 보는데 카페에서와 느낌이 많이 달랐다. 엄청 어린

말했다. "과거로 여행을 떠나볼까 합니다.” 3.3 미지의 영역 그녀 자신이 그녀 자신의 입으로 직접 말해 보이고도 그녀는 믿을 수가 없었다. 과거로의 여행 이라니 가당 키나 한 일인가? 하고 스스로 의심하였다. 하지만 달리 기댈 곳이 없었다. 실낱 같은 희망으로 막연히 이곳을 찾은 것인데

그러니까 그렇게 기대하던 과장님의 그 연구 과제가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연구는 여러명의 의사가 참여하여 자기 환자들에 대하여 연구를 진행하고

얼마전 제가 우연히도 그녀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내가 물었다. “그건 정말 우연 이었을 까요?” 그가 뜻밖의 질문이라는 듯 의아하게 잠시 눈동자를 굴리며 대답했다. “아마도… 그럴 꺼라 생각합니다. 우린 그때 처음 만난 사이였지만

나는 승마도 서투른데 로빈황자와 같은 말을 타야한다면? 만일 그렇게 같이 선두에 선다면..얘기만으로도 로렌이 불같이 화를 낼 것같았다.그건 성기사단장의 연인이라고 공표하는 것과 같았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말을 타기에는 몸이 좋지않다는 핑계로 마차로 전선을 빠져나왔다. 군의관은 미묘한 두 남자의의 기운을 알아챘는지 아니면 나의 입장을 동정했는지 내가 먼저 돌아가 정양해야한다는 보고를 해주었다. 신전에 도착하자 삼촌은 유모와 같이 호들갑스럽게 우리를 맞아주었다. "다친 데는 없구나.걱정했다." "강한 치유력있는 사제라고 차출되었는데 다치다니요?"네네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푹쉬어라.다행히 전쟁이 쉽게 끝났으니...그런데 개선식에 불참해도 괜찮은 거니?" "씨씨가 몸이 아파서 군의관이 쉬어야한대요." "정말?여의사가 병이라도 난거냐?"삼촌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꾀병이에요.황제폐하와 황후마마를 만나기 불편해서..." 삼촌은 그말에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내가 어머니와 황후의 일로 황제부부를 마주치기 불편해 피했다고 여기는 모양이었다.로렌과 로빈황자사이의 알력과 내가 그 사이에서 난처한 처지란 걸 차마 설명할 수 없었다. 로렌은 개선식이 끝나 하루지나자 신전으로 찾아왔다. 개선식은 굉장했다고한다.시민들은 기사단들이 지나는 길마다 꽃을 뿌리며 승전한 병사들을 환영했단다.하지만 내가 빠지니 뭔가 기대되는 게 없어져 아쉬운는 듯 시민들은 노인부터 아이들까지 실망이 컸다고한다.모두 전장에서 기적의 주인공인 나를 보고싶어했고 수십년만에 새로 나타난 수호천사가 누구인지 궁금해했단다. "내일 모레 황궁에서 개선파티를 연다더군.황제폐하께서 그대를 초대했다.원정에 참여한 기사들 모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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