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내가 대전에 산다는 이유로 광주에서 온 사람들의 고깃값을 내가 절반이라도 내야 하는 것처럼 취급했는데
진화론도 신앙으로 볼 수 있으니 같이 배우자는 의견을 받아들인다는 판결이에요. 창조론을 학교에서 못 배우게 한 것은 위헌이라고 판결을 받았어요.” 최동후 변호사가 말했다.
“저도 사실은 방금 타임머신 속 재판을 하고 왔어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에요. 신 신화사랑이라는 가수 그룹 팬인데
아무것도 하지마세요“
한 10초 정도 정적이 흘렀을까
원우와 결혼할거라던 그 말이 생각났다.
“그러는 선생님은 결혼 언제하세요?” 하고 쓸쓸히 웃었다.
“무슨 결혼이요?” 하고 의아하게 나를 바라보자
곧은 다리
마치 공기와도 같이 분명 존재하지만 보이지도 않는 존재이다. 나는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고 원한다면 얼마든지 그건 내게 가능한 일이다. …..고 믿는다.
차갑게 내리는 겨울 비를 헤치며 바로 어제 와도 같았던 비틀거리는 걸음 소리가 창 밖으로 조금씩 들려오는 듯 하다. 기다림의 시간만큼 어린 내 몸은 긴장으로 가득 차 지고
너도 황상이 네게만 너그럽고 관대한 사람이 아니란 걸 깨달았을 것이다. 비라고 하지만 후궁이야.자네의 의도가 좋았다해도 황실의 위신을 떨어뜨리면 어떤 처벌을 받을지 각성했을 줄 안다.."
인정이라고는 전혀없는 메마른 음성이 허공을 울렸다.
이렇게까지 날 미워하나?
"너는 몸이 좀 아플지몰라도 회초리가 꺾이도록 귀비를 달초한 황상의 마음이 어떻겠는가?어제저녁에 크게 울었다지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자네를 가르칠 두 상궁을 평안궁에 보냈다.근신하는 동안 자네 하인들을 단속하고 예법을 가르칠 걸세.그리 알라."
"망극하옵니다."
그가 곁에서 입을 열었다.
"태후마마 짐의 사가인 왕부가 낡고 오래되어 보수를해야하는데 감독할 사람이 필요하옵니다.태후전의 노환관들을책임자로 보낼까합니다."
"왜 황상께서 내가 부리던 노환관들을 원하시오?"
"그들이 궁중의 재화를 오래 조달하고 관리했으니 능히 잘 감당할갑니다.아무에게나 맡길 수 없는일이잖습니까?"
태후는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생각이시오
그게 왜 엑스트라냐
너 조심해라“
뭐를요?하는 표정으로 커피를 가지러 가기 위해 일어나다 멈추고는
어정쩡한 자세로 돌아보며 선배를 쳐다봤다.
”이제 너 밖에 없잖아“ 하고 싱긋 웃으며 일어나더니 카페 pick up table쪽으로 걸어갔다.
”뭐가 저 밖에 없는데요?“하고 쫄쫄쫄 뒤를 따라 가며 아이스 커피를 짚었다.
”종양내과 의사
내가 먼저 고개를 돌렸다.
“과장님 조카시라고..”하며 말끝을 흐리자
“입양됬거든요. 저희 좋으신 분들한테”
“보육원 선생님이랑 부모님이 엄청 뿌듯해하시겠어요. 이렇게 바르게 자라 봉사까지 다니니”
사진구경을 마치고 바를 향해 걸어가며 사막여우가 말했다
“꼭 그렇지는 않더라구요. 제가 나가고 많이 바뀌어서 선생님들도 많이 바뀌었거든요.
그냥 그 장소가 추억이라 가는거에요. 누가 보고싶어 가는건 아니고”
왠지 그 말이 조금은 씁슬해 보이는 건 착각인가.
근처 의자에 앉아 술을 만드는 것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어쩌면 카페에서 만난 이후로 처음 보는 무표정인 것 같았다.
저렇게 예쁜 웃음을 가진 사람도 저렇게 쓸쓸한 표정을 지을 수 있는구나 하고 바라보는데
“다 됬어요!. 마셔보세요” 하고는 칵테일 한잔을 내밀었다.
나는 느린 걸음으로 바에 있는 높은 의자에 앉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