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에 밀린 일이 한두개가 아니다.
그런데 그 예민 보스 과장님을 필두로한 연구에 참여하라고? 심지어 약 효과도 잘 모르는데?
”아니 애시당초
그녀의 얼굴엔 평온함이 쓰여져 있었다.
“그럼
너는 초기에 도우면된거니 할만큼 한거야.오라버니가 부릴 사람이 많지않으니 현아가 고생이군."
"제가 그들의 아내들을 만나 위로해야겠군요.아직 신혼인데 남편을 보지못하니..서운할 거예요."
"네몸이나 돌봐. 푹쉬어야 몸이 개운하지."
그가 약을 먹이려들자 그녀가 눈살찌푸렸다.
"그냥 쉬어도 회복이 되는데.."
"꾀부리지 마라.짐이 왜 이 시간에 항상 현아에게 오는 줄아느냐.약을 마시지않으면 땀으로 목욕할때까지 침상에 묶어놔 ? 거위털이불에 둘둘 싸서 ?"
"학질에 걸린것도 아닌데..제가 아기에요?"
"그러니까 고분고분 어의말을 들어.황궁에 돌아가기전 몸이 회복되야해."
"폐하.근위병들이 괴한들을 쫓고 있나이다."
"너무 끝까지 추격하지 마라."
"왜?무슨 이유십니까?
"국경에서가 아니라 대도로 돌아오는 중에 짐의 장막에 괴한이 든 건..변방부족들의 소행이라 생각하느냐?"
그녀와 소관자의 안색이 변했다.
그가 탁자위에 은으로 조각해 만든 패를 올려놓았다.
놈들이 떨어뜨린거야.대도 사람들중 세력가의 사주가 있었던거지."
"그리고 놈들은 짐보다 현아를 노렸다."
"황상.그걸 어떻게 장담하세요?"
"그놈들이 공격해 온 방식을 보면 알지.왜 짐을 제쳐놓고 그대에게 먼저 검을 겨누었겠느냐?"
그들은 모두 말이 없었다.
"지금은 시종무관인 현아가 형식적이긴해도 검을 차고 다닌게 다행이었군.황후나 국구가 알아채었는 지 모르겠다.놈들이 그대가 검을 쓰리란 건 생각지 못한거지."
그녀의 얼굴에 불안한 기색이 스쳤다.
그가 그녀를 끌어당겨 품에 안았다.
그녀는 자신이 권력투쟁의 한복판에 끌려들어온것을 깨닫지 못한 것인가?
"이일은 금구령을 내린다.떠벌려봐야 좋을 건 없으니.
" 황상.괴한들 둘은 체포했답니다.하지만 심문하려하자 그 자리에서 자살했답니다."
금위병하나가 들어와 아룄다.
"그럴줄 알았다.배후가 대단한 놈인거지."
"일단 동도사로 가자.다친이는 없느냐?"
"근위병 둘이 화살을 맞은 왜엔.."
"치료를 위해 어의를 불러라.도성밖 동도사에서 하루 쉬었다 황도로 입성할테니..경계를 강화하라.
그의 물러가라는 손짓에 내시와 근위병들이 막사를 나갔다.
"제것은 가벼운데 이건 무겁군요".그녀가 조심스럽게 떨어뜨린 그의 장검을 탁자위에 올려놓자 그가 웃었다
"선대로부터 대대로 내려온 보검이야..여인네들은 쓸 수없어.
"보검이면?
그래 백년도 더 되었을거야.망가지거나 떨어뜨리면 황제의 기물을 훼손한 죄를 물어야하니 조심해야해.
"그런데 초식은 언제 배운거냐?"
"어릴적에 오라버니가 가르치신거잖아요."
"그걸 기억하느냐?"
"매일 아침마다 운동삼아 연습했어요."
"황궁에 들어서도?"
"어쩐지 탕약을 먹여도 살이 안 오른다했지..하지만 소시적에 가르쳐놓은게 써먹을데도 있군."
그가 웃었다.
"두려우냐?현아.너같은 말괄량이가 무서워 할 때도 있는 거냐? 황명도 겁내지않더니.."
그가 웃으며 품안의 그녀를 꼭 끌어안았다.
그러나 그녀는 더욱 그의 품을 파고 들뿐이었다.
"겁낼 것없다.짐은 황제야."
"조정에는 아직 태후와 국구의 사람들이 고관요직을 다수 차지하고 있어요.."
"지금 와서 겁내는 거냐?그렇게 황궁에서 트집잡히지않도록하라고 일렀을 땐 들은 척도 않더니.."
"저보다 오라버니의 신변이 걱정되네요.아직 젋은 시위들이나 강남출신의 폐하의 글방친구들은 미관말직이라 황상의 힘이 되기엔 역부족이고.."
"걱정하지마라..이미 조정에 내사람들을 채워넣고 있다.
때를 가늠할 뿐이지."
"차라리 국구를 장례 치를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 낫지 않을까요?그녀가 불안한듯 물었다.
"그는 이미 늙었잖아요? 오래 못살거에요.""
"그때까지 언제 기다려?그 늙은이가 몸이 건강해서 백세까지 살면 어쩌려고? 그전에 황후가 그대를 들 볶아 죽이면? 언제 너와 짐 사이의 아이를 태자로 세운단 말이냐? 짐이 황위에 오른지 칠년인데..이미 참을 만큼 참아주었다.
그대도 황궁에 든지 삼년이니 조정이나 내궁의 사정을 모르진 않겠지.기회를 잡았을때 권력을 장악하지 않으면 한순간에 밀려난다. 아무래도 황후가 눈치챈 모양이다.괴한들이 짐보다먼저 그대에게검을 겨눈 걸보니.."
그는 금실로 수놓인 띠에 매달린 은으로 만든 패를 손안에서 만지작거리며 중얼거렸다.
"불려가 캐물어도 지족선사를 간병했었다고만 대답해.지족선사는 와병중이니 ..."
"이실직고하라고 신첩을 문초라도 하면요?"
"감히 황명을 못미더워하냐고 따지렴..그대가 당하고만 있을 인물이 아니잖아.짐도 아닌데 누가 네 몸에 손을 댄다는 말이냐?"
그가 이마에 흘러내린 그녀의 머리칼을 쓸어올리며 웃었다.
"태후
털 달린 벌레는 그녀의 얼굴에서 목덜미를 지나 유방 사이를 지나고 축축히 젖어 있는 배위를 미끄러지듯 빠져나가 무성한 음모의 숲을 꿈틀꿈틀 짓밟아 나가더니 기어코 그녀의 그곳을 부드럽게 헤집어 나가며 기어들어 가기 시작하였다.
그쯤 되자 그녀의 입에서 무의식적인 탄성이 흘러 나왔다.
‘이럴 수가... 이럴 수가...’
벌레가 반쯤 기어 들어갔을 때 그가 갑자기 벌레의 꼬리를 콱 쥐어 잡았다.
느닷없이 꼬리를 잡혀버려 위기를 감지한 벌레는 그녀의 안에서 격렬하게 몸부림을 치기 시작하였고
이런 글이 나오다니.” 엘라가 말했다.
“그런데
점잖치 못하세요.."그녀가 질겁하며 그를 밀어내려 소리쳤다.
"가만히 있어..걷기도 힘들다고 움직일 수가 없다며...?
짐이 입히라고 명령한 예복인데 내가 아니면 누가 이런 치마허리띠들를 풀어주겠느냐? 상궁들이 내명없이 다른 옷으로 갈아입혀줄것같애?짐이 이런 옷만 입으라고라고 하면 그대는 죽을때까지 이런 예복들을 걸치고 있어야 해...곱지 않느냐? 우리 현아는 육궁의 제일가는 미인이니.. 좀 불편해도...어울리지않느냐?."
"끔찍한 소리하지마세요
그런데
민지만 엄마가 오질 않고 있어요.” 어떤 유치원 선생님이 말했다.
40대로 보이는 나이 든 유치원 선생님은 박민지를 보고 말했다.
“민지야. 너 혼자 집에 갈 수 있겠니?”
“네.” 하지만 민지는 솔직히 자신 없었다. 갈 수 있을 거 같기도 하고 못 찾을 거 같기도 하고 그냥 불확실했다.
고작 네 살짜리 아동에게 집을 혼자 갈 수 있냐고 물어보고
제국군이 승리했대".네네가 막사안으로 뛰어들어오며 소리쳤다.
"우리가 이겼다고?"나는 반색하며 약을 탁자위에 놓고 일어섰다.
"쉽지않은 전투이었나봐.부상자들이 실려오고있어.".
그와 동시에 누군가 나를 향해 소리치며 달려왔다.
"씨씨사제님 도와주십시요.위급한 일입니다."
설마 로렌이..나는 가슴이 서늘하게 내려앉았다.
"빨리 저를 따라와주십시요."
기사한사람이 나를 재촉하며 후미진 곳으로 이끌었다.
나는 쿵쾅거리는 내 심장의 박동소리를 들으며 다급하게 그를 쫓아 뛰다시피 걸음을 옮겼다.
그가 나를 안내한 곳은 야전병원이 아니라 낯선 막사였다.
침상에 누운 부상자는 로렌이 아니란 사실에 순간 나는 안도했다.그는 흑발이 아니었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갔을 때 나는 숨을 헉 멈췄다.
흙먼지가 얽힌 금발과 피가 묻은 흰 갑옷
놀이치료요? 생각해 볼게요. 고맙습니다.” 박지아가 말했다.
여기까지 회상한 박민지는 박지아가 상담 도중에 자살을 생각한 사실을 기억해 냈다. 그래서 정말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카톡을 보내도 보고 커피도 마시면서 이야기도 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방학이지만 박민지 선생님은 박지아를 따로 만났다.
“빗속의 나를 한번 그려 보겠니?” 박민지가 말했다.
“네.” 박지아가 말했다.
박지아는 커피숍에서 선생님의 말을 듣고 빗속의 나를 그려 보았다.
박지아는 자기 자신을 매우 작게 그렸다. 그리고 거인이 두 명이나 있고 그 거인들이 우산을 쓰고 있으며
그 사건 말이죠. 그 여중생은 원래 그냥 공부만 하려는 생각이었는데
심지어 병원을 그만두려 하는 나한테는 어쩌면 좋은 화두였을지 모르지만
치료는 하지 않고 그냥 잊어버리라는 말만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정신질환도 아닌데
유모 .살살 좀 하게."
"황상께서 곧 오실텐데 예장을 갖추셔야지요."
"머리칼이 다 뽑힐거같애.말리지도 않고 비녀로 틀어 올릴수가 없네.그냥 빗어만주게."
"누가 몰래 출궁해서 사단내라고 했습니까?"
"일반궁녀들도 허락없이 출궁하면 회초리맞는데 하물며 마마는 귀비마마가 아니십니까
30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