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가슴에 뜨거운 무언가가 지펴지는 것 같기도 했다.
휴일이라 그런지 복도는 조용했고
그 여자가 화를 냈다.
진서: 야
빛 들어오면 진짜 예쁠거같아’
하고 나를 보며 웃었다.
그런 걔를 보며 나도 따라 웃었다.
언제였더라
저는 대학병원 소속이라... 제안은 거절하겠습니다“
”그게 문제라면 제가 해결하죠“
여기와서 부터 이해가는 거라고는 하나도 없었다.
또 이해할 수 없는 말이 나와 빤히 쳐다보자
”해결하고 말씀드리겠습니다“하고는 아저씨를 보고 손짓을 했다.
”아저씨
그것을 솔직하게 말씀드린 것까지는 좋은데
흰색의 실크로 지어진 아주 고급스러운 옷들이었다.
누군가를위해 지어진 옷인듯 약간 헐렁한 허리부분은 부인이 직접 바늘을 들고 바느질해 줄였고 수놓은 리본의 색까지 골라맞춰주었다.
정찬준비로 아래층은 북적거렸다.
"준비는 다 되었나?"
그가 들어서는 소리에 치장을 하고 있던 나는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
"여전히 아름답군.급히 준비하게했지만..."
이게 어찌된 일이냐고 묻는 시선에 그가 쑥쓰럽게 설명했다.부담스럽게해서 미안하다며 사실은 그도 이런 만찬 일정이 잡혀있을 줄 몰랐다고한다.신전건립의 일로 기적의 사제가 온다는 소문에 공작영지의 지역유지들이 날 만나고싶어한다는 부탁에 공작가의 당숙이 잡은 일정이었단다.
여행으로 들린거니만큼 아무런 보석장식따위는 가지고오지않아서 양장점의 귀부인은 생화로 날 단장해주었다.머리를 흰장미로 꾸미고 드레스에도 장미를 꽂았다.
그의 당숙은 나이가 꽤 지긋한 신사였다.건강이 안좋아 수도에서 영지로 내려와 정양하는 중이었다고했다.그는 날 보더니 내손을쥐고 정중히 밉맞추었다.나도 허리를 숙여 예를 표했다.
정찬의 분위기는 꽤 명랑했다.황궁의 피곤한 연회보다 훨씬 즐거웠다.귀족들뿐만아니라 나이든 농부들도 깔끔한 복장으로 차려입고 초대받은 듯했다.농사의 수확부터 계절의 날씨에 이르기까지 소박하면서도 솔직한 대화가 이어져 마음은 편했다.
"황궁에서 우리에대해 궁금해할거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신전부지에 놓은 초석들을 바라보며 나는 벌써 이주가 바람같이 지나갔다고 생각했다.
어제 기공식을 했다.
영지에서 우리는 정말 잘지냈다.
늦여름 포도수확의 잔치에 가기도하고 영지내 사냥대회에 참석도했다.
정식약혼녀는 아니었더라도 사람들은 이미 날 그의 약혼녀로 여기고 있었다.
"내일 돌아가면 소문이 가라앉길 바래요."
나는 네네의 부축을 받아 막사밖으로 나왔다.군의관의 말로는 이틀동안 시체처럼 누워있었다고한다.로렌에게 돌아가는 전투의 상황을 듣고싶어 네네를 졸라 나온 것이다.
병영은 놀랄만큼 정리가 되어있었다.아마 연이은 승리때문에 병사들의 사기가 고무되어있는 모양이었다.나도 한몫했기때문인지도 모르지만
죽었거나
박지아는 특이하게도 인형을 그린 것이다. 지아는 자기 자신의 가치를 낮게 평가한 것 같았다. 자기 자아를 가치 있게 생각하면 적어도 평범한 병아리를 그릴 것이고 아니면 백조나 오리 그리고 알에서 태어나지는 않지만
그냥 미인이라서 특별히 기억을 한다고 믿었다. 그 이유는 호감이었지만
밤낮없어 휴일없어
그만 처소로 돌아 가 있거라.후궁이 조정대신을 만난다는 소문이 돌면 좋지않으니.."그가 조용히 일렀다.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더니가볍게 고개를 숙여 절을 하고 일어섰다.
"신첩은 이만 물러가옵니다."
"현아에게 황궁이 맞지 않았을텐데.".승우가 나직히 중얼거렸다.
"당연하지.천성이 망아지같으니..저 말괄량이 때문에 내궁이 한동안 시끄러웠지."
그가 웃으며 대꾸했다.
"하지만 지금은 내궁에서 짐의 장자방이야.꾀주머니노릇 톡톡히 한다네."
"황상의 정책에 태후와 국구가 심히 반대하지 않나이까?"
승우가 문득 물었다.
"황후마마와는 ...곤녕궁사람들과는 의견대립이 심하신데 괜찮으신 겁니까? 소관자의 말로는..."
그는 고개를 저었다.
"좋을 수가 없네.상관없다.황후는 국모의 자질이 전혀 없네.내궁에서도 평이.좋지않아.국구를 축출하고 나면 현아를 훗날 황후로 세울테니.."
승우가 놀란 듯 그를 바라보더니 입을 열었다.
"황상.아무에게도 내색하셔선 아니됩니다."
"알고 있네."
"기회를 보아..아직 회임한 것도 아니니..자네 참 아들이 돌이라지.."
"황상께서도 어서 태자를 두셔야지요."
"현아가 철이 없어서...아직 거기까지 생각이 못미쳐..강요할 수도 없고.."
"아직 두분다 젊으시니..."
"황상..현귀비만으로는 후사가 기대하기 어려운듯하오."
젊은 황제를 바라보던 주름살투성이의 노파가 갈라진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무슨 말씀인지요?"
얹잖은 얼굴의 황제가 다소 불쾌한듯 물었다.
"현귀비가 지난달 유산한이래 어의말로는 몸이 허약해 회임이 쉽지않을수 있다던데.."
"황후가 후사가 없는데 어찌 후궁을 들일수 있겠습니까?"
태후와 황후는 순간 미소지었다.그러나 태후는 이내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황후는 곧 서른을 바라보지않는가?여지껏 회임소식이 없으니...혼례를 올린지 육년이 되가는데.. 황상이 이제 스물다섯이 되는데 후사가 급하오."
"다시 비빈 간택을 하기는 심히 번거롭습니다.가뭄으로 산동도 민심이 흉흉한데다 북경 몽골족의 침입으로 변경도 어수선하니 좋은 때가 아닙니다.내궁에서 짐이 여색을 밝힌다는 소문이라도 나면..짐이 어찌 조정신료들과 백성을 대하겠습니까?"
"황상의 뜻은 잘 아오만.."태후는 잠시 침묵하다 입을 다시 열었다.
"현귀비가 입궁해서 총애를 입은지 삼년이 되가는데 태기가 없지않소?"어쩐지 사정하는 듯한 음성이었다.
"현귀비나이가 이제 겨우 열여덟인데 뭘 그리 서두르십니까?스물은 되야 생산을 할 것 아닙니까?
"어의들말로 산모에게나 아이에게나 그게 좋다고 하더군요.
다시 비빈을 들이면 궁을 지어줘야하니 내궁의 지출도 늘어날 것이고..쓸데없이 황후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건 짐이 원하는 바가 아닙니다.또한 후궁이 늘어나면 내궁의 화목이나 조정대사에도 불미스러워질수있으니 사직에 이로울것도 없습니다.
짐은 국사가 밀려..그만 가보겠습니다."그가 자신에 찬 음성으로 대답하고 일어섰다.
"황상의 뜻이 강건하니 더 권치않겠네.."
황제는 태후에게 가볍게 인사를 하고 물러갔다.
"그래도 난아 황상이 네 걱정을 하는구나.서둘러 회임을 하거라."
황후는 긴 한숨을 쉬었다.
"합궁이 없는데 어찌 회임을 한단 말입니까?"
"그래도 보름과 월초에는 네게 가서 동침하지않느냐?"
황후는 서글프게 대답했다.
"황상은 몸으로도 신첩을 원치않습니다.침실에서 얼마나 제게 냉정하고 차가운지 고모님은 모르십니다."
"황실의 합궁은 모두 생산을 위해서야.남녀간의 여염집정사와 다르다.어디 방중술이라도 배워보겠느냐?"
"규방에서는 황후도 여인인 것을 ...
소용없습니다.신첩이 무슨 짓을 하던 황상은 제게 얼음같은 맘을 가졌습니다.정말 모르시겠습니까?
후궁간택을 거부하는 건 저를 걱정해서가 아니라 현귀비를 생각해서입니다. 왜 현귀비만 총애하시는지 모르시겠습니까?"
"귀비가 방계황족이라지만 가문이 쇠락하여 사족이나 다름없이 평범하고 친족이 외로우니..황상을 떠받들뿐 겁박할 일은 없을거란뜻이냐?
"왜 다른 후궁도 마다하시겠습니까?외척을 경계하는 겁니다."
황후가 체념한 듯 쓰게 대꾸하자 태후는 긴 한숨만 쉬었다.
평안궁에서는 밤새도록 웃음소리가 끊이지않고 해가 떠서 조회에 나갈 시간이 되서야 황상이 서둘러 건청궁으로 간다니 현귀비의 의대수발부터 탕약까지 황상이 챙긴다는니 상궁들이 속삭이는 소리를 그녀도 진작부터 들어 알고 있었다.
양자로 삼은 조카가 마장에가는 해질녁이나 새벽에 활쏘기하는 시간에도 육촌누이를 대동하는 일이 일상이란 것도 알려진일이었다.
친정조카딸인 황후에게는 따뜻한 말한마디가 없고..한달에 한번이나 황후궁에 방문해 의례적인 인사가 고작이었다.
몰락한 황족의 여식으로 가문이 한미하니 별 위협이 없으리라 여겼지만 출궁시키려고도 했고 독살을 계휙하기도 했지만 황제가 눈치채고 이미 경계를 하고 있으니 손 쓸 기회도 없다.
"황상
이걸 밖의 태후전상궁에게 가져다 줘
돈도 없는 대학생에게 무슨 고깃값을 절반을 받으려고 한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어. 약속도 안 했고
부끄러움 많던 나는
분산한 사람들 가운데 딱 11개월전 내가 혈액암 진단을 내린 할머니가 누워있었다. 차가운 얼굴에 축 처진 팔